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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레드 다이아몬드 - 총균쇠 리뷰
    책리뷰 2020. 9. 11. 09:43

     


    사피엔스를 읽고나서 한번 읽어야지 하면서 벼렸던 책이다.

    문화인류학이나 고고학쪽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면 이 책은 늘 큰 줄기로 연결되어 인용된다.

    그래서 한번 읽어야지 하면서 그 두께때문에 망설이다가 결국 읽게 되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달리 그렇게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다.

    책 구성은 그렇게 독자에게 친절한 편은 아니었는데, 보통 중심되는 주제를 설명하고 예상되는 반박을 모조리 집어넣어 반증해 놓은 일종의 '반증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책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파푸아뉴기니와 인도네시아 쪽의 수많은 군도를 돌아다니며 생활하던 시절에

    한 원주민이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 원주민은 서양의 발전된 물건들을 '화물'이라고 불렀는데,

    어째서 그런 '화물'들을 서양인들은 만들 수가 있었고, 원주민들은 그것을 나르고 있는것인지

    그것을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그 증거를 인도네시아 연안의 다도해에서 찾았는데,

    인도네시아의 다도해는 굉장히 다양한 기후와, 다양한 크기의 섬을 가지고 있었는데 

    섬들간의 특징은 1만년전 남중국에서 건너온 비슷한 문명상태의 인종들이

    어떤 민족은 철기시대의 문명을 가지고 있고

    어떤 민족은 신석기에서 오히려 퇴보하여 불도 피우지 못하고

    구석기 시대 인간처럼 살아가는 섬들도 있었다.

    그리고 수천개의 언어로 분화했으며,

    그들의 언어와 유전적 특징, 그들이 쓰는 문화를 통해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문명사를 마치 미생물들을 분석하는 과학자처럼 아주 먼 거리에서 인간의 문명발전에 대해서 통찰해 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개인적 특성은 거의 영향이 없으며, 지리적 특성에 의해 문명발전 단계가 나뉜다.

    첫번째로 중요한것은, 충분한 인구를 부양할 만한 영양분이 풍부한 작물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고대의 가장 농업생산력을 가진 지역은 현재의 중국과 이라크로 대표대는 비옥한초승달 지대였으며,

     

    여기서 수렵채집과 농업을 조금씩 병행하던 민족들은 다른 지역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농업생산력을 키워

    생산에 종사하지 않는 왕, 군인, 학자, 장인 들을 양산해 낼수 있었다고한다.

    그리고 동서방향이 아주 짧고 남북으로 긴 아메리카와 같은 신대륙과는 다르게

    동서로 아주 긴 축을 가진 유라시아 대륙은 각각 작물과 무기, 문명 등을 주고받기가 훨씬 쉬웠다. 

    동서로 이동하게 되면 비슷한 기후를 가진 지역들이 많아서 이동하기도 편했고,

    특정 기후에서 자라는 동식물들도 전파되기가 쉬웠지만

    남북축으로 이동하게 되면 극심한 온도변화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이동하기도 쉽지 않았고,

    인간보다 상대적으로 기후에 민감한 동 식물들은 전파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길들일 만한 가축이 거의 없었는데, 유라시아 대륙에서도 가축으로 기를만한 짐승은 11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과학자들이 다른 동물들을 가축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각 동물들의 가축으로 적합하지 않은 특성으로 인해(사료를 너무 많이 먹는다거나, 모아두면 스트레스받는 특성)

    아직도 야생동물들을 새로운 가축으로 편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가축으로부터 전염병이 생기는데, 유라시아대륙은 그전부터 이런 전염병을 지속적으로 앓아왔기때문에 거기에 충분히 면역력을 적응할 시간이 있었지만,

    아메리카 대륙은 유라시아대륙의 침공자들이 위협을 느낄만한 전염병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런 문명 및 무기의 발전과, 세균들으 힘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가 있는것은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가 소수 군대를 이끌고 아즈텍의 황제를 사로잡은 일이였는데,

    신석기정도의 문명이었던 아즈텍의 군대는 수백배의 군사력을 가지고도 철갑옷을 두르고

    무쇠칼을 휘두르는 스페인 군대를 당해내지 못한다.

    그리고 천둥소리와 같은 총소리와 엄청난 무게로 군대의 대열을 찢는 기병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공포감을 심어주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스페인 인들이 가져온 전염병은 아즈텍 주민들의 90%이상을 전멸시켜버린다.

     

    물론 이 사건은 역사에 몇 없는 아주 극적인 사건이지만,

    처음엔 큰 차이나지 않았던 각 문명단계의 민족들이 기후와 지형,

    식생에 의해서 종국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직도 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과 서양에서 건너온 이민자들 사이에는 경제력에서 차이가 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얼마나 불평등이라는 것이 인류의 뿌리깊은 문제이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무엇때문에 그렇게 바뀌지 않는지를 이 책을 통해 차분하게 관조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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