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이야기

생애 첫 등산낙오

따신장갑 2020. 7. 4. 16:34

 

요즘따라 스트레스 때문인지 소화가 잘 안되는것이 느껴지더니,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코로나 때문에 몇달간 운동을 못나간것도 있지만 해발 800m정도의 산으로 작년에 올라갔던 지리산이나 한라산에 비하면 야트막한 산으로 오랜만에 운동한다고 해서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었다.

근육에 저장된 에너지로 올라갈때까지는 그래도 잘 따라가다가, 소화기관에 있는 탄수화물을 빨아당겨서 에너지로 바꾸어야 되는데 그 기능이 스톱되어 버린 것 같았다. 

참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심장과 폐와 근육들은 더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멈추어버린 소화기관과 앞서나간 그룹과의 격차에 의해서 빨리가야 한다는 압박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결국에는 메세지를 남기고 혼자 털레털레 하산을 했다.

이놈의 위장은 한번 애먹이고 나면 몇달을 가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심리적 갈등을 오래 겪고 나면 그것을 의연하게 넘겼다고 하더라도 그 자국이 몸에 남는다. 스트레스와 체력 관리를 위해서 차를 타지않고 출퇴근 길에 조금 더 걷고 일찍 자려고 애쓰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한가보다. 작년정도의 체력이었으면 소화안되는것따위 간단히 무시하고 두다리에 저장된 에니지만으로도 올라갈수 있었을텐데, 운동을 너무 안하기는 했나보다.

내일부터라도 고장난 자전거를 고치고, 숨을 헐떡거릴때 까지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