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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책리뷰 2020. 6. 19. 15:33

     

    김영하의 책이다. 여기에 쓴 스포라고 생각될수도 있으나, 책 표지나 제목에서 내용을 대충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6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여기서 지칭하는 '나'는 의뢰인의 자살을 도와주는 기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고민을 들어드립니다'라는 광고를 신문에 붙여놓고 하루종일 전화를 받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리고 고객이 되기 충분한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기도 하고 전시회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리고는 그들이 세상밖으로 떠나는 것을 도와주고 그들의 글을 써서 출판사로 보낸다.

    두번째 인물은 '세연'인데 C가 부모님의 장례식을 끝마치고 돌아왔을때 자신의 동생인 K와 섹스를 하고 있던 여자다

    C는 그녀를 보고 클림트의 그림에 나오는 '유디트'를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계속 '유디트'라고 부른다. 아마도 'C'는 그녀에게서 관능과 죽음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리라.

    세번째 인물은 'C'인데 시종 이름이 나오지 않고 C로 지칭된다. 소설의 진주인공과도 같은 인물인데, 비디오쪽의 예술가로 보인다. 그의 말은 그냥봤을때는 그냥 평범한 말들이지만, 곳곳에 그의 상처들이 있고, 사막처럼 건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세연'과 '미미'를 품어줄 여유가 없이 마음을 닫고 자기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다. 이미 삶의 경계에 서있던 그를 만난 여자들은 그와 만난뒤 죽음을 택한다.

    네번째 인물은 'K'인데 택시운전을 하고있다.형인 'C'에게 유디트를 뺏긴다. 형에게 늘 무언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예술활동을 하는 형에게 역겨움을 느낀다.

    다섯번째인물은 주인공이 유디트를 만나 비엔나로 갔을때 클림트의 그림을 보고 있었던 홍콩여자다. 시종 '그녀'라고만 지칭된다. 주인공인 '나'는 그녀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지 '지옥'에서 왔다고 말한다.

    여섯번째 인물은 '미미'인데 어느정도 명성이 있는 행위예술가로 보인다. 영상을 찍지 않기로 유명한 예술가인데, 죽기전 에 하지못한 것을 해보자고 하는 결심을 하게 되고, 'C'와 영상을 찍게된다.

    현실에서도 물론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 자살을 택한 이들에게는 뚜렷한 징후가 있다. 그러나 평범한하면서 약간 메마른 성격의 'C'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무엇때문에 그들이 죽음을 택했는지에 대해 어떤 설명이나 논문같은것보다 깊은 고찰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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