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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리뷰-철학 그 너머책리뷰 2019. 6. 8. 12:53
요즘은 사상이 너무 많은 시대이다.불교사상, 기독교사상과 같은 종교사상부터
케인즈학파, 고전주의, 신자유주의와 같은 경제사상
그리고 인지심리학, 행동심리학 등 수없이 많은 심리학
심지어 그런 사상을 설명해주는 사람들로 유투브를 찍어서 돈한번 벌어버려고 하는 사람들까지
인간의 행동과 동기 그리고 목표를 설명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사상들은 아주 많지만
그 생각들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는 책은 드물다.
조르바는 미친사람이다. 아니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부적응자 라고 볼수는 있다.
스무명 남짓 한 수렵채집사회의 족장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고
마치 인생이라는 거대한 파도에서 서핑보드 하나를 타고 그 파도를 관능적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산투루를 연주하기 위해 평생을 모은 돈을 집시를 따라다니며 다써버리고
도자기 만드는 것에 빠져서 도움되지 않는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그리고는 광산에 처박혀 일을 하며 '석탄을 술로 만들고 고기로만들고 여자로 만드는'
자기자신의 감각과 느낌에 충실해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책의 화자 자신은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인데
모든 가식을 벗어던진 자유인과 나약한 지식인인 화자의 대비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이책을 보다보면 당시 시점에서 환갑이 넘은 조르바는 원래 그렇진 않았다고 했었는데
나약한 지식인인 작가와 같은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그리스와 터키의 전쟁에 참여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죽이던
어찌보면 국가, 민족이라는 우상을 좇아 사람들을 죽인 자신을 후회하다가 그 모든 껍데기를 벗어던진 것으로 보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실제로도 조르바라는 인물과 탄광사업을 했다고 한다,어렸을때는 터키의 지배하에서 독립전쟁을 겪으며 자랐고 그리고 공공복지부 장관으로 일하기도 한 등의
실제적이고도 다양한 경험들과 사상 사이에서 방황하던 니코스 카잔스키 본인의 삶과 생각들이 이 책에 녹아있다.
나는 머릿속의 메모리가 과부하가 걸렸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펼친다꽉 짜여진 타이트한 삶을 사는 우리는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완전 자유한 인생을 살 수는 없겠지만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며 가식을 벗어던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며 사상의 굴레를 조금이라도 내려놓을수 있다면
자기자신을 쉬게 만들 숨통을 조금은 틔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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