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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하라리 사피엔스 리뷰-그저열심히 산다고 되는건 아니구나-책리뷰 2019. 6. 9. 22:50
책값이 비싸서 한참을 벼르다가 보게 되었다
왜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책은 이렇게 비싼걸까..
두꺼워서 그런가..
아무튼
농사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우리는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여 지금의 번영을 이루었다고 배웠다.
잉여생산물이 생기고 그 생산물들로 부터 계급과 제도와 불평등이 생겨났다고.
하지만 농사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을 당시에는 수렵채집의 시절보다 훨씬 더 힘든 노동을 하고도 형편없는 식사를 했다고 한다.
수렵채집 사회는 의외로 현대의 음식들과 다르지 않게 풍족했다고 했는데
계속 수렵채집 사회로 남아있었다면 인류는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자멸했을 것이다.
맨처음엔 곡식의 낱알 몇개를 주워 먹다가
몇 대에 걸쳐서 곡식을 들고 지나가며 조금씩 흘렸을 것이다
흘린 곡식이 씨앗이 되어 다니는 길에 곡식 밭이 자연적으로 형성 되었을 것이고
거기에 한참을 지나 잡초를 하나씩 제거하면 곡식이 훨씬 잘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가올 고생들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농사가 시작될 당시의 인류는 지금의 번영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으리라
그리고 좁은 곳에서 많은 인구가 모여 살게 되므로써 각종 전염병과 질병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잡초를 뽑고 농작물을 수확하는건 몸을 굽혀 해야 하는 일이 대다수다
사람들은 장시간 노동에 몸을 굽혀 일하며 평생을 요통 허리통증에 시달리며 살았다.
사람들은 통증, 질병, 방만한 엘리트들로 하루종일 쪼그려 일하는 고된 노력의 댓가를 받았다.
어째서 수렵채집보다 열악한 환경을 무릅쓰고 일을 하게 되었을까
이 농업혁명이라는 변화는 수천년에 걸쳐서 아주 서서히 진행되어
그 역사의 당사자들은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그저 하루를 충실히 살았을 뿐이었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답이 아니라도 어쩌겠는가 인간은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모두들 무언가에 힘을 쏟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계 곳곳을 손바닥 안에서 들여다 볼수 있는 찬란한 현대 문명 속에서도
내 미래에 내가 뿌린 씨앗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믿는 것들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일을 할 수 있을 뿐이다.'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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