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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해발 1950m)일출산행(성판악코스, 백록담 산행)각종후기 2020. 2. 16. 08:43
영화 히말라야를 보면 이런대사가 나온다
'허겁지겁 올라갔다가 정신없이 내려오면 그게 정복이냐? 우린 산이 허락해서 잠시 머물 뿐이야'
작중 엄대장의간지폭풍대사가 무색하게 필자는 산을타면 허겁지겁 따라가기 바쁘다.
그래서 올라가서는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정신없이 내려올때가 많다.사진첩을 보던중 신정날 일출보러 한라산 갔던 사진은 그래도 몇장 건진것이 있었다.
일출본다고 서있었던 덕에 정신차리고 몇장 찍었나보다.아 내가 이런데도 갔었구나
사진첩을 들여다보고 든 생각이다
같이 산행을 가는 일행이 1월 1일 한라산 일출을 보러 간다기에 이때아니면 언제가겠나 싶어 따라나섰다.
원래는 특별한날 그런거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지만 올해 1월 1일은 뭔가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라산을 올라간 덕에 특별히 춥게 보냈다.
블랙기업을 다니는 지라 31일까지 6시까지 일하고 8시 비행기를 타고 한라산으로 갔다.(미쳤나보다)
당근 한라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밤 늦게(새벽 2시쯤?) 올라가서 7쯤까지는 산꼭대기에 도착해야 한다.
두손엔 스틱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바닥이 미끄러워서 스틱과 아이젠이 없으면 올라가다가 집에가야한다)
광부처럼머리에 고정하는 LED를 쓰고 앞의 계단만 약간 보이는 상태로 다섯시간을 올라가야 한다.올라가는 사람들은 대략 이런 모습을 하고 있고 그냥 앞사람
광부들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1도 없다. 사람 무지하게 많이 올라간다.올라가니 발밑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것을 봤는데 기분이 묘했다. 지금 저 구름 밑으로는 눈이 내리고 있다.
일출 산행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고작핫팩 두개로 이길수 있는 추위가 아닌것을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산행짬밥이 좀 되는 은박지(비슷하게 생긴 얇은 이불같은게 있다) 가져온 옆사람 은박지를억지로 끼어서덮고는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했다.사실 일출때까지 백록담에 올라가지 못했다. 근데 백록담에 올라가고 나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록담 근처는 너무추웠기 때문이다.(이날 날씨가 영하 4도정도였는데 한라산 꼭대기에서는 체감상 영하15도는 되는 것 같았다)
이날 본 백록담은 그냥 큰 구멍이었다. 백두산 천지처럼 사시사철 대량의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은 아닌듯했다. 응달져서 사진도 영 이쁘게 나오지 않는다.
사람 무지하게 많다.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을것 같지만, 정말 많이 찍는다(응?)
사람도 너무 많아서 정상석에 단독샷은 절대로 못찍는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오래있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손이 너무 시려웠기 때문이다 ㅠㅠ 진짜춥다
아무튼 그렇게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내려가니 낮 12시였다. 그리고는 1월 2일날 출근을 했다.
진짜 피곤했다.
저때부터 내가 절대로 산을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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