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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도장 다녔던 이야기(경험담)각종후기 2020. 2. 13. 14:30
어릴적 무협지를 많이 본 탓일까
뭔가 방황하는 청춘에 안식처를 찾고싶은 마음 이었을까
엉뚱하게도 명상 단전호흡 이런데 꽂힌적이 있었다.
학생시절 한달 8만원이라는 싸지 않은 금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알바한돈을 과감히 투자하여 세달간 끊어서 다녔는데,
어두컴컴한 방에서 도복도 입고 수염도 기르고 있는 도인같은 한 분이 명상을 하고 계셨다.
그날 뽑아온 3달치에 달하는 빳빳한 지폐 24만원을 그 도인분께 현찰로 드렸다.
뭔가 생경한 기분이었지만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수업은 전체 한시간 반 20분은 스트레칭을 하고 한시간을 명상하고 10분을 정리체조를 하고 나온다.(요가 비슷하다)
도인분은 가끔가다가 명상할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흡 소리를 내며 잡아줄 뿐
내가 주축이라고 생각했던 스트레칭은 보통 붉은 띠를 두른 사범(?)님이 보통 주도해서 하셨다.
그리고는 도인분은 우아하게 둥글레차를 말아주시는데 회원분들끼리 한 십분간 둥글레차를 마시며 노가리를 까다가 나왔다.
그리고 거길 다닌지 일주일정도만에 건강은 엄청나게 좋아졌다.
몸이 전체적으로 쭉 펴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리고 뭔가 마구 화수분처럼 힘이 솟아오르는 느낌?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얼굴빛이 좋아졌다라고 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물론 그렇겠지 지금 생각해봤으면 거길 안갔다면 술을 마시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렙업이나 하고 있었을 테니까..
그런 느낌을 몇주간 즐기다가 두달쯤 되니 사실..
그 도인분께 아주 아주 송구스럽게도 재미가 없었다..
매일 똑같은 스트레칭과 명상의 연속 피끓는 청춘이 하기에는 좀 지루했고,
어릴때부터 쭉 해왔다면 모를까 회비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하여 한달은 취소 했는데 그 도인분은 아주 쿨하게 현찰 팔만원을 도로 내 주셨다.
(도인은 도인인가보다)
아무튼 국선도의 장점 공식사이트를 뒤져보면 이런 이미지가 나온다.
이건 국선도연맹에서 주장하는 내용이고
내가 생각하는 장점은
1.균형성-거의 모든 운동은 방향성을 가지는데 한쪽으로 발달한 근육은 퍼포먼스에서 부상의 위험을 높이게 되는데
국선도는 그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선도를 하게 되면 거의 모든 근육을 다 사용한다.
허리통증, 요통 있는 사람들에게는 진짜 직빵으로 효과가 있다.
2.안정성-다칠일이 없다.
3.활력-명상을 하게되면 피로도는 정말 확실히 개선된다. 그렇다고 혼자서 하게되면 이상한 자세나 습관 등을 알아챌 방법이 없다.만성피로가 있다면 끊어서 딱 한달만 다녀보는 것도 좋을것같다.
4.머리가 맑아진다-매사에 집중이 잘된다. 이건 진짜다.
5.들어가기가 쉽다. 등록하러 들어갔다가 상담만 받고 나와도 된다. 예전 회원이었는데 차만 얻어먹고 가는 사람도 있더라.
6.안전한 단체다. 원래 이쪽 계통이 사기꾼이 많다. 소송당하고 싶지 않으니 실제 단체를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사이비종교와 연결되어 회원들을 그루밍하고 돈을 뜯어내는 단체도 많다고 들었다. 그런데 국선도는 가보면 알겠지만 도장들이 전부 영세자영업자 티가 팍팍 난다.
단점
1.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 매일 한시간 반씩 시간을 내는 것은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2.별 재미는 없다- 말 그대로 큰 재미를 느낄수는 없다. 다만 근력이 너무 떨어져서 다른 운동이 안되는 분들은 국선도 하면서 근력이 쌓이면 (근력도 제법 는다) 다른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3.트렌디하지 못하다-이것도 주위사람 많이 신경쓰는 사람들은 꽤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요가나 필라테스, 헬스한다는 것보다 뭔가 사람들한테 트렌디 하게 어필하지 못할 수 있다. 난 물론 마이웨이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
4.비싸다-국선도가 알아주는 부촌에 있는 시설도 아니고 보통 아파트 단지 근처나 학원가 옆 등 서민들 사는데 위치 한 것 치고 한달 회비 지금 현재 10만원은 비싸다. 더 비싼데는 30만원 하는데도 있다고 들었다(카더라..)_ 물론 이건 여유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도 아니겠지만
아무튼 이것은 운동과 재활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운동이다. 장난스럽게 쓰긴 했지만 오래 입원해 있었거나 어떻게 해도 거북목 등 뻐근한 느낌이 풀리지 않는 느낌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운동이니 한번 해보기를 권한다.
나는 국선도 단체로 부터 받은 것이 없고 이건 그냥 경험담을 쓴 것임을 밝힌다.
아래링크는 국선도 준비체조자료.
그리고 <그림-국선도1>을 제외한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이미지일뿐 국선도단체와 아무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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